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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두개골' 여성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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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두개골' 여성의 것

입력
2009.09.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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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아돌프 히틀러의 것이라며 전시해오던 두개골이 여성의 것으로 밝혀져 히틀러의 자살설에 의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27일 미국 코네티컷 대학 고고학자이자 뼈 전문가인 닉 벨란토니 교수가 분석한 결과 그 두개골은 40대 미만의 여성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벨란토니 교수는 러시아 국가기록보존국이 보관중인 히틀러 유골에서 채취한 유전자 등을 조사한 후 “두개골이 여성의 것이라는 점에 전혀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두께가 남성의 것과 달리 매우 얇았으며, 접합부분을 검토한 결과 20~40대로 판명됐다”며 “히틀러와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연인 에바 브라운의 것일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히틀러 최후에 대한 유력설은 소련군의 베를린 공격이 한창이던 1945년 4월 30일 베를린의 벙커에서 스스로 청산가리 캡슐을 삼킨 후 권총으로 자살했으며, 독일 친위대가 시신을 담요로 싸고 화장해 인근에 매장했다는 것이다.

그 해 5월 동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이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시신 일부와 턱뼈를 찾아냈고, 히틀러의 치과진료기록과 대조해 히틀러의 시신임을 확인했다. 또 1946년 추가 발굴에서 문제의 두개골을 찾아 극비리에 보관해왔다고 한다. 2000년 러시아 정부가 히틀러의 두개골을 공개했으며, 턱뼈는 미공개 상태다.

두개골이 여자 것이라는 연구결과에 대해 세르게이 미로넨코 러시아 국가기록보존국장은 “턱뼈는 유해와 함께 발굴된 것이지만, 두개골은 여러 시신이 묻혀있는 매장지에서 찾은 것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옵서버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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