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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피를 통해 들여다 본 인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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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피를 통해 들여다 본 인류의 역사

입력
2009.09.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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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들은 사냥이 잘되기를 기원하며 동물의 그림 위에 피를 칠했고, 로마시대에는 강하고 힘센 검투사들의 기운을 얻으려 죽은 검투사의 피를 마셨다고 한다.

피에 특별한 힘과 영적인 기운이 담겨 있다는 생각은 대륙과 문화권을 넘어 공통된 것이었다. 남미 아스테카 문명에서는 나흘 동안 무려 4만명을 죽여 그들의 피를 제단에 바쳤던 '피의 제의'가 치러졌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제는 피에 담긴 유전자 정보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피에서 특별한 단백질과 성분을 분리해 혈액제제를 만드는 세상이 됐다. 피를 바라보는 시각도, 피의 용도도 바뀐 셈이다.

EBS '다큐프라임'은 29일, 30일 오후 9시50분 '혈액' 편을 통해 과학, 의학뿐 아니라 역사와 미학 등 인문학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시각에서 피의 실체에 다가간다.

1부 '패러독스의 역사'에서는 피에 대한 숭배의 역사를 살펴 보고 광인을 치료하기 위해 순한 양의 피를 수혈하고 열이 나면 무조건 피를 뽑고 때로는 죽을 때까지 피를 뽑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과 수혈은 두 명의 의학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피를 과학적, 의학적인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 것은 17세기 영국의 임상의사이자 생리학자인 하비가 피가 심장이라는 펌프를 통해 온몸을 순환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여기에 "이제 피도 교환될 수 있다. 몸은 부품으로 가득찬 시계와 같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생리학자인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세계관도 피를 다시 보게 했다. 두 사람이 근대의학의 선구자로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부 '8%의 비밀 속으로'에서는 우리 몸의 8%에 불과한 붉은 색 액체인 피의 비밀을 조명한다. 60대의 보디빌더, 30대 임산부, 20대의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 등 3명이 자신의 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충격에 빠지고, 이후 삶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겪는 모습 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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