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회원국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고 탈레반 소탕작전을 위해 카르자이와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아프간에 참전중인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25일 미국 뉴욕에서 아프간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카르자이 대통령이 설사 결선투표까지 가더라도 연임할 것이 확정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미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WP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미국 정부가 카르자이의 재선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이처럼 서둘러 카르자이의 재선을 인정한 것은 카르자이가 최근 정부군에 투항한 무장세력을 포용해 탈레반을 고립시키려는 새 전략을 추진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26일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세력과 알카에다를 분리하는데 성공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됐듯이 아프간에서도 탈레반과 다른 무장세력을 분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 카르자이 정권의 부패와 무능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아프간 통치권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