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포함한 최근 방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년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은 분명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정례화는 세계가 기존 G8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 새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면서 "한국이 정례화 후 첫 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이 된 사실은 우리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회의의 국내 개최는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G20 회의 개최 결정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인공은 대통령을 믿고 따라 준 국민"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국민들이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빨리 오도록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선규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당과 정부가 농민의 마음이 돼 잘 협조해 생산지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농민들이 풍년을 맞이하고도 시름이 깊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농민들이 기다리던 풍년을 맞이하고도 근심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단순히 추곡수매가 조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인 종합 대책을 찾아보라"면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발상을 바꿔본다면 농민과 정부에 양측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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