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두 번째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영 중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란 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외신들은 25일 이란이 지난 21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번째 농축 시설의 존재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나탄즈 지역에 1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IAEA의 모니터링을 받아 왔지만, 제 2시설의 존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존재가 드러난 핵 시설은 테헤란에서 100마일(160km) 떨어진 고대 도시 쿰(Qum)의 인근 야산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심분리기는 나탄즈 시설에 8,000개, 쿰 시설에 3,00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평화적인 수단으로 핵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고 핵 폭탄 개발을 목적으로 핵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해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다음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의 핵 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란 핵문제 해결에 공조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해 "사르코지는 '배드 캅(나쁜 경찰)', 오바마는 '굿 캅(좋은 경찰)'"이라며, 역할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엔 총회와 각종 인터뷰에서 '독한 말'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격한 표현을 삼가는 유화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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