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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양자대화 늦춰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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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양자대화 늦춰질 수도"

입력
2009.09.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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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과 미국의 양자대화가 늦춰질 수 있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국무부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성 김 북핵 특사 등과 접촉한 결과를 토대로 "북미 대화의 속도가 기대처럼 빠른 것이 아니며 1, 2개월내 북미 대화가 예상되지만 특정 시기를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 북미대화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관측에 제동을 걸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면서도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가 재개되면 압박이 풀리던 과거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다음주 아시아 순방도 북미 양자회담을 포함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방안, 대화와 제재 병행 등 북핵 문제에 대한 관련국 의견을 재차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북미대화가 급하게 진행되는 것에 일부 관련국들이 이견을 보여 조율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북미 대화에서 성과를 없을 경우 2, 3차의 후속 협상을 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이는 양자대화가 '협상'이라는 인식을 줄 오해가 있어 (북미대화 이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을 빚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과 관련, 이 당국자는 "전적으로 새로운 구상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종착역(북핵 폐기)을 알지 못한 채 부분적으로 하는 협상 틀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런 점에서 미국과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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