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동생에게 우승을 바칩니다."
'장타왕' 김대현(21ㆍ하이트)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 정규투어 데뷔 이후 3년 동안 3차례 준우승 경험이 있는 김대현이 3전4기 끝에 챔피언 대열에 오르게 됐다. 182cm,72kg의 호리호리한 김대현은 2007년과 2008년 한국프로골프 2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고, 올해도 장타부문 선두(303.92야드)를 달리고 있는 '괴물 장타자'다.
그는 장타력에서 만큼은 국내 최고였지만 승부처에서 종종 퍼트 등 쇼트게임 실수로 인해 '새 가슴'이라는 곱지 않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모든 설움을 떨치게 됐다.
김대현은 27일 강원 횡성군 오스타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2위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대현은 1년 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또 지난 20일 열린 메리츠솔모로오픈 18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도 일주일 만에 털어냈다.
김대현은 "동생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어 우승 할 경우 상금은 동생에게 주려고 생각했다"면서 "동생이 어렸을 때 수술을 했으면 장애가 없었을지도 몰랐는데 부모님이 운동하는 나에게만 투자를 집중해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대현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뒤 후반 11번홀(파3) 버디로 1타를 줄여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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