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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닥터스' 뇌성마비 권지혜양 사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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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닥터스' 뇌성마비 권지혜양 사연 소개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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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권지혜(17)양의 아침은 엄마를 늘 분주하게 만든다. 뒤틀리는 몸 때문에 하루 종일 누워 지내야만 하는 지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마음대로 뻗치는 손은 자신의 얼굴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여서 지혜의 손엔 늘 양말이 씌워져 있다. 양치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나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할 때도 늘 지혜 곁에는 엄마가 있다.

하지만 엄마에게 지혜는 세상 누구보다 귀한 딸이다. 두 아들을 익사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엄마에게 웃음을 찾아준 건 바로 지혜다. "우리 가정이 쪼개졌을지도 몰라요. 풍비박산이 났을지도 모르지요. 지혜가 끈 역할을 해주니까 그래도 사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지혜한테 그래요, 고맙고 감사하다고."

집안 가득 쌓여있는 상장과 장학증서들은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다. 책조차 혼자 볼 수 없고, 필기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혜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은 또래 못지않다. 지금보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는 지혜의 약값이라도 벌기 위해 요양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집안일에, 지혜를 돌보는 일까지 늦게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지만 지혜를 생각하면 어느새 힘이 난다. 하지만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하는 아빠는 요즘 들어 한숨이 깊어졌다. 경기가 어려워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지혜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까움만 늘어나는 아빠다.

그렇게 힘든 세상살이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지혜 가족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도입된 새로운 약물치료법인 '바클로펜 펌프술'이 굳어진 지혜의 몸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하게 휘어진 척추로 인해 수술바늘이 들어가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부모의 가슴은 또 무너져 내린다. 지혜양의 사연은 28일 오후 6시 50분 MBC '닥터스'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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