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노래자랑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한국에 와서 산 지 14년 된 무하메드 아사드 자만 칸(35)씨. 그는 지난 19일 녹화한 충북 음성군 편에서 박정식의 트로트 가요 '멋진 인생'을 불러 주간 최우수상을 받았다. 칸씨는 "부를수록 빠져드는 트로트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며 "무슨 상을 받아도 하나는 받겠다 싶을 정도였는데 최고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태진아의 '동반자'를 듣고 한국의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다는 그는 "방글라데시에도 트로트와 비슷한 음악이 있어 쉽게 친숙해졌다"며 "일하며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한국인 동료 여럿이 따라 불러 합창이 되곤 했다"고 덧붙였다.
충북 음성에서 건축 일을 하는 그는 3년 전 결혼해 이듬해 귀화했다. "상금으로 받은 상품권 100만원은 동료와 가족, 음성군민 등과 밥 한 끼 같이 먹는 데 쓰겠다"고 그는 말했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칸씨가 음정이나 박자 등 기본을 갖췄고 한국인이다 싶을 정도로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전했다"며 "가사의 뜻을 알고 감정을 실어 노래해 호평을 받은 데다 격려의 뜻도 담았다"고 밝혔다. 칸씨가 출연하는 음성군 편은 11월 1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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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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