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인터넷을 접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은 51.6%, 3~9세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주당 평균 7.2시간이다. 초ㆍ중ㆍ고생은 100% 인터넷을 이용한다. 인터넷이 아이들의 생활 필수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아이들이 인터넷과 친해질수록 유해 정보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미숙한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만드는 음란ㆍ폭력물 등 유해 정보가 아이들을 노린다. 가치관이 미처 확립되지 않은 10대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는 검은 유혹도 도처에 널려 있다.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지 않는 한 유해 정보와의 접촉을 '제로'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들이 10대, 20대를 구성하면서 범법자로 전락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아기 때부터 인터넷 공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법, 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큰 죄의식 없이 범죄에 빠져드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범죄수법 정보를 내려 받아 마치 게임을 하듯 '재미'삼아 실행에 옮겼다가 범법자 낙인이 찍히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과정에서 잉태된 심각한 부작용이다.
최근 10대들의 인터넷 사기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사기 수법을 쉽게 배울 수 있고, 무방비로 노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현실이 인터넷 사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터넷에서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범죄를 키우는 토양을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현실 범죄가 인터넷과 연계되는 추세인 만큼 단속 인력과 장비를 과감하게 보강해야 한다. 인터넷 범죄 정보를 인지하고 걸러내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도 시급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유아ㆍ어린이ㆍ청소년ㆍ성인 별로 적합한 인터넷 윤리ㆍ준법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시행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도 현실 공간과 똑같이 법과 규범을 지켜야 하는 곳임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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