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분노한 대중의 사회' 대중이 평가한 한국 정치 분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분노한 대중의 사회' 대중이 평가한 한국 정치 분석

입력
2009.09.28 01:44
0 0

/김헌태 지음/후마니타스 발행ㆍ335쪽ㆍ1만5,000원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저자가 여론으로 최근의 한국 정치를 읽는다. 책의 부제는 '대중 여론으로 읽는 한국 정치'. 2007년 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한 것을 중심으로 그 이전 및 이후의 여론 흐름을 통해 정치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짚어낸다.

한국의 여론은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분열하는 등 매우 변덕스러웠다.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여론은 정권에 관계 없이 불만과 분노를 표출했다. 김대중 정부든 노무현 정부든 이명박 정부든, 가리지 않고 경제 때문에 기대를 걸고 또 경제 때문에 분노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 역시 경제 때문이다. 도덕성, 남북문제 해결능력 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제에 대한 집착이 고도성장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고 그때 이명박 후보가 성공의 화신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그것이 역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정부는 부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시적ㆍ장기적 경제성장을 생각하지만 대중은 당장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를 원한다. 따라서 양측은 모두 경제를 외치지만 언제든 갈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절대빈곤의 시대가 아닌데도 대중이 경제에 집착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무력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강한 자만 살아남는 극단적 시장논리 앞에서 한국은 더 이상 화목한 공동체가 아니며 정치는 조정과 타협의 능력을 상실해 정치는 대중을, 대중은 정치를 경멸하기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 사회를 지탱할 합의된 가치가 필요하며 합의를 위해 특히 엘리트의 자기희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중의 입장에서 한국 정치를 분석한 것은 의미 있으나, 책을 읽다 보면 대중이 항상 절대적으로 옳은지 의문이 든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