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가 본야스키의 이빨을 부러뜨릴 차례다."(매누프)
"흥, 뭐라고? 토요일엔 매누프 다리를 부러트리겠다."(본야스키)
'흑표범' 레미 본야스키(192㎝)와 '맹수' 멜빈 매누프(177㎝)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GP)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네덜란드 국적인 본야스키와 매누프는 앙숙. 2002년에 격돌할 때 본야스키는 승자가 됐고 매누프는 앞니가 빠졌다. 매누프는 "레미가 내 이빨을 부러뜨렸으니 이번엔 내 차례다"고 말했다. 2008년 GP 챔피언 본야스키는 "웃기는 이야기다. 일부러 부러뜨리진 않았지만 이번엔 이빨이 아닌 다리를 부러트리겠다"고 응수했다.
매누프는 16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체격이 가장 작은 땅꼬마. 그러나 헤비급의 강자 마크 헌트를 KO시킬 정도로 저돌적인 주먹이 돋보인다. 반면 본야스키는 흑표범이란 별명처럼 수비와 역습이 장점. 따라서 창(매누프)과 방패(본야스키)의 대결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본야스키와의 결승전에서 반칙패한 바다 하리(모로코)는 벨로루시의 신예 자빗 사메도프와 격돌한다. K-1 터줏대감 피터 아츠(네덜란드)와 제롬 르 밴너(프랑스)는 각각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과 무사시(일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네덜란드 거인 세미 슐트(212㎝)는 루마니아의 다니엘 기타와 만난다.
개막전(16강)을 통과한 8명은 12월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치러 올해 K-1 최고 선수를 가린다.
한편 재일동포 김태영(38)과 임치빈(30), 임수정(24)은 번외 경기에 출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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