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취재파일] LG 트윈스 또 정실인사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취재파일] LG 트윈스 또 정실인사인가

입력
2009.09.28 01:57
0 0

'TK(트윈스 내 고려대 출신)' 파워가 득세했던 2002년 말. LG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감독을 자르고 고려대 출신인 이광환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후로도 LG 내 뿌리 박힌 파벌 인사는 관행처럼 지속됐고, 김용수 코치 등 트윈스의 '적자'들은 비주류로 내몰렸다.

지난해 구단 수뇌부가 교체되고, 그룹 감사로 프런트가 전면 물갈이됐지만 여전히 특정 학교 출신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고질적인 병폐는 답습되고 있다. 박종훈 신임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들 대부분이 공교롭게도 고려대 출신이다.

"나 당신 팬이오." 지난해 구본준 LG 구단주가 우연한 기회에 자리를 함께한 박 감독에게 건넨 첫마디다. 지난해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박 감독과 첫 대면을 한 안성덕 LG 사장 역시 깊은 호감을 표시했다.

구단주가 자신의 '팬'인 박 감독은 안 사장과는 신일고 동문, 염경엽 운영팀장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일찌감치 2군 감독으로 내정된 김기태 요미우리 2군 코치는 염 팀장과 광주일고 동기다. 박 감독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은 승산 없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LG는 두산의 2군 육성 시스템을 배우고, 2군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박 감독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구 구단주가 올시즌 김재박 감독에게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2군과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인해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였다. 그러나 조인성 심수창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고, 서승화의 폭행 파문은 여론에 밀려 의사 결정을 뒤엎은 구단의 오판이었다.

박 감독의 능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으나 정실인사라는 의혹만은 떨칠 수 없다는 게 LG 구단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LG 관계자들조차 "이번처럼 프런트와 선수단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감독 선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래저래 큰 후유증이 예상되는LG다. LG는 27일 박 신임 감독과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5년 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