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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 배병우 사진전/ 창덕궁과 알함브라… 美는 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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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 배병우 사진전/ 창덕궁과 알함브라… 美는 서로 통한다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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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59)씨는 국내에서 사진예술의 위상을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준 작가다. 2005년 영국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을 구입해 화제를 모았고, 2007년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가 1억원을 넘겼다.

한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닮은 꿋꿋한 소나무들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그의 사진은 오히려 서양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의 사진집을 선물했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97점의 사진을 통해 배씨의 사진 인생을 정리한 대규모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배씨가 20년이 넘도록 계속하고 있는 소나무 사진작업을 중심으로 그가 나고 자란 전남 여수의 풍경을 담은 바다와 바위 사진, 우리 자연의 부드러운 능선을 포착한 오름 사진 등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장 1층을 채우는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과 창덕궁의 정원 사진이 기대를 모은다. 배씨는 2006년 동양의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티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과 숲 구석구석을 2년간 촬영했다.

그 결과가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알함브라 궁전 내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영혼의 정원_알함브라와 창덕궁'을 통해 세상에 나온 데 이어, 국내에도 소개되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양과 서양의 유서깊은 궁궐 정원의 속살은, 다르면서 또 공통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박영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한국 고유의 미감을 바탕으로 한 조형언어를 통해 역사적 배경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소통시키는 작가 배병우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 교사 초청 강연회, 사진작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02)2188-6000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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