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가운데 GM대우의 마티즈가 안전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27일 국산 1,000㏄급 경차와 1톤 소형트럭에 대한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1등급, 기아 모닝이 2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Ⅲ는 각각 4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미국 도로안전보험협회(IIHS) 방식으로 시속 64㎞에서 운전석 측이 변형 벽에 40% 부딪치는 조건으로 이루어졌다. 조사대상 차량은 모두 2008∼2009년식이다.
마티즈는 더미의 가슴(2등급)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았고 모닝은 가슴과 차체구조 분야는 1등급이었지만 머리와 목(2등급), 하체(2∼4등급), 더미 거동(2등급) 등에서 점수가 깎였다.
연구소는 2006~2008년까지 1,600㏄급 이상 13개 국산 승용차와 소형승합차에 대해 탑승자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1등급이 네 차종(30.8%)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경차의 안전성이 대체로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마티즈는 1,600㏄급 승용차도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는 하체보호 안전성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반면 소형트럭인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Ⅲ는 가슴(1등급) 이외에는 전 부문에서 모두 4등급에 그쳤다. 연구소는 국산 소형트럭의 경우 차량 앞 범퍼에서 운전대까지 거리가 짧아 충격이 탑승자에게 쉽게 전달되는 문제가 있으며, 실제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치사율(2008년 2.4%)이 승용차(0.7%)와 승합차(0.5%)에 비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같은 모델간 충돌사고를 가정한 것으로, 경차가 중형차 이상 차량과 부딪쳤을 때 안전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므로 운전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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