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나눈 데뷔골이라 더욱 짜릿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1ㆍ볼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10 시즌 버밍엄과 EPL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1분 감각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청용은 지난 23일 칼링컵 3라운드 웨스트햄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잉글랜드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날 세인트앤드루스 스타디움에는 이청용의 가족이 처음으로 아들의 EPL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자리했다. 경기 전날 도착한 가족이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청용은 후반 9분 이반 클라스니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청용은 특유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케빈 데이비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문전에서 슛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9분 이청용은 실점의 빌미가 되는 패스 미스로 고개를 떨궜다. 볼턴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이 패스한 게 상대에게 도중 차단돼 케빈 필립스의 동점골로 이어진 것. 하지만 이청용은 2분 만에 이를 만회했다.
매튜 테일러가 찬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잽싸게 이를 낚아챈 이청용은 골문 왼쪽에서 감각적인 볼터치로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골네트를 갈랐다. 그는 "첫 실점을 하는 상황이 나의 실수인 것 같아서 실망했지만 결승골을 넣어 행복하다. 나를 위해 기도를 했을 부모님 앞에서 득점을 올려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는 "대단한 기술의 결승골"이라는 촌평과 함께 이청용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게리 멕슨 볼턴 감독도 "특유의 침착함이 골을 만들었고, 이 능력이 그를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킨다"며 이청용을 칭찬했다. 스카이스포츠>
한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날 열린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 결장했고, 맨유는 2-0으로 이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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