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가들이 조선시대 화가들을 그림으로 되살렸다. 서울 종로구 창성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30일부터 여는 '한국미술사 + 화가의 초상'전을 통해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지난 7월 통의동에서 장소를 옮긴 후 여는 첫 기획전으로, 옛 화가들의 초상과 김달진씨가 수집한 한국 미술 관련 문헌들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한국 미술사가 책 속의 글자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임을 말하기 위한 전시다.
이정웅씨가 그린 유화 '단원'에서 붓을 들어 앞으로 내보이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모습에서는 예술에 대한 강한 집념이 엿보인다. 정종미씨는 신사임당의 모습을 한지와 천으로 입체화시켰고, 석철주씨는 매화 그림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 문인화가 조희룡을 연분홍 바탕 위에 정좌시켰다.
이밖에 임영선씨의 '윤두서', 김홍식씨의 '강세황', 오은희씨의 '부용' 등 조선 화가들의 초상화 10점과 이진준씨가 참여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 문헌들 중에는 서양인으로서 우리 미술을 처음 다룬 것으로 알려진 독일 선교사 안드레아스 에카르트의 'History of Korean Art'(1929)를 비롯해 도쿄제대 건축과 교수였던 세키노 타다시의 '조선미술사'(1932), 김용준의 '조선미술대요'(1949) 등이 포함됐다. 미술사 문헌 80여점 외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룬 책 20여점도 전시된다. 12월 31일까지. (02)730-6216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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