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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내년 한국서/ "G20 역할 강화" 李대통령 리더십에 오바마도 힘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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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내년 한국서/ "G20 역할 강화" 李대통령 리더십에 오바마도 힘실어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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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차기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회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등 한층 강화된 국제적 리더십을 선보였다. 특히 차차기(5차)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면서 참가국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통해 "G20이 세계 경제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글로벌 거버넌스(세계적 협치체제)로 G20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의 재원이 추가 조성돼 G20의 신뢰성이 더욱 제고됐다"면서 "이 재원은 주로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려면 IMF의 신뢰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이 동시 추진되도록 정상 차원의 정치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이 가능하려면 세계 경제의 재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IMF를 중심으로 한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 역사를 보면 조급하게 출구전략을 실행해 이른바 '더블 딥 리세션(경기가 침체 후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하강하는 현상)'을 경험한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출구전략에 대한 본격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피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G20 역할 강화 주장에 힘을 보탰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프리미어 포럼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워킹 그룹을 만들어 제도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100년 만의 위기를 맞아 G20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위기가 끝나도 G20 정상회의가 계속 돼야 하느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교포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 선수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1999년 피츠버그에 설립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이 기념비는 피츠버그 내 참전용사들이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 피츠버그 주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여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모비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한편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정상회의 기간 중 미셀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이 주최한 24일 만찬과 25일 오찬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내조 외교를 이어갔다.

피츠버그=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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