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잠을 못 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8년 새 4.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난ㆍ취업난과 더불어 다이어트 고민에까지 시달리는 20대 여성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27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질환의 실진료환자 수는 2001년 5만1,000명에서 연평균 23.8%씩 늘어 지난해 22만8,000명으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2001년 대비 2008년 진료환자가 6.7배나 많아졌다. 취업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다이어트를 위한 약물복용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성별 진료환자는 남성이 8만9,000명, 여성은 13만9,000명이었고, 40대 이상 중ㆍ장년층이 전체 환자의 77%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는 여성이 583명으로 남성 365명보다 많았지만, 70대 이상부터는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다.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도 해마다 늘어 2001년 44억원에서 지난해 194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도 137억원까지 불었다.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에 기상 ▲낮잠을 피하고 ▲잠이 오지 않아 초조할 때는 자려고만 하지 말고 다른 활동을 해 보거나 ▲저녁 7시 이후의 운동은 오히려 뇌를 각성시키므로 피하고 ▲과식을 삼가고, 술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박상진 교수는 "최근 경제난과 취업난에 따른 장래 불안, 우울증ㆍ불안장애ㆍ스트레스 등 정신질환 증가, 직업과 사회 다변화에 따른 주야간 교대근무, 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 등 수면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며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만성화되기 전에 적절히 치료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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