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재 경기상황이 미국의 '거품' 절정기인 2006년을 방불케 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한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최근 7년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주택자금대출시장은 정부가 규제에 나설 만큼 과열상태다.
게다가 저금리에 힘입어 부동산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WSJ는 또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가 한국인들의 '국민스포츠'처럼 여겨질 정도라고 소개했다.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시장의 강세는 마치 부자가 된 것 같은 심리효과를 일으키며 사치품을 비롯한 소비시장의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대적 과열 상황은 급격히 줄어드는 저축률과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통해 지탱되고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또 한국인 세 명중 한 명이 자영업자일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영업 비율이 높은 가계부채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7%선에 불과하다.
세계 경제침체로 수출부진이 여전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도 줄어드는 상태에서 현재 한국 경제는 소비호전만으로 지탱되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한마디로 "돈을 더 많이 빌려,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현재 한국의 경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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