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이냐 가스냐…
캠핑 장비 가운데 꼭 필요한 것이 스토브다. 초보 캠퍼는 스토브보다 버너라고 해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버너는 불이 연소돼 나오는 곳만을 가리킨다. 반면 스토브는 열원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거나 실내를 데우는 도구를 총칭해서 말한다. 따라서 스토브라고 불러야 정확하다.
스토브 연료에는 가솔린, 가스, 프로판 가스 가 있다. 이 가운데 프로판 가스는 법적으로 야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노련한 캠퍼들 가운데 아답터를 이용해 일반 가스 스토브에 프로판 가스를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불법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간단하다. 가솔린 스토브냐, 가스 스토브냐다. 두 가지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된다. 그러나 이 선택이 쉽지 않다.
편리성에서는 당연히 가스 스토브가 앞선다. 가스통에 스토브를 연결하고, 불꽃 조절 레버만 돌리면 그만이다. 가솔린에 비해 부피도 작아 수납 시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단점은 추위에 약하다는 점이다.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면 쉽게 얼어 화력이 약하다.
가솔린 스토브는 계절에 관계없이 높은 화력을 얻을 수 있다. 연료 효율성 면에서도 가스보다 낫다. 그러나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연료를 주입하고. 연료 탱크의 내부 압력을 높여주기 위해 펌핑을 하고, 예열을 한 후 불꽃을 조절하는 등의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스토브 선택 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겨울에도 캠핑을 다닐 것이지 따져야 한다. 겨울 캠핑은 가솔린 스토브가 유리하다. 둘째는 여성의 의사다. 여성이 장비와 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가스 스토브가 좋다. 이것을 간과하고 가솔린 스토브를 구입하면 남자가 바빠진다. 셋째로 랜턴은 어떤 연료를 쓰느냐다. 랜턴과 스토브는 같은 연료를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캠핑의 낭만을 추가하고 싶다. 스토브와 랜턴은 캠핑 문화를 이끌어온 진정한 동력이었다. 가솔린 스토브는 조작의 어려움은 있지만 그 과정을 하나씩 배워 나가다 보면 캠핑의 낭만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스토브는 예비용이 하나 더 필요하다. 버너가 2개인 캠핑용 스토브와 함께 버너가 1개인 등산용 스토브를 가지고 있으면 비상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등산용 스토브는 부피가 작기 때문에 수납에 무리가 없다. 예비용은 부피가 작은 가스 스토브가 유리하다.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오토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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