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은 역사 문제가 동북아시아의 주요 아젠다가 될 것입니다. 상생적 역사인식 창조와 영토주권 수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정재정(58)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2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사 싱크탱크'로서 재단의 위상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올해부터 안중근 의거(1909), 한일합방(1910), 신해혁명(1911), 제1차 세계대전 발발(1914), 3·1운동(1919) 등이 차례로 100주년을 맞게 된다고 상기하며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유지를 위해 각국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슈가 생겼을 때 재단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조직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소속된 50명의 연구원들이 연구 외에도 각종 프로젝트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이다.
그러나 그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하는 연구는 본질적으로 정책과 분리될 수 없다"며 "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책적 함의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9월 정부에 의해 설립됐다.
전임 김용덕 이사장에 이어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 이사장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로 한일관계사학회 회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지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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