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 효과를 가진 에이즈바이러스(HIV) 백신이 사상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연구팀이 24일 밝혔다.
태국인 1만6,000여명을 상대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된 사상 최대의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이 사용한 혼합백신이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31%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후원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 육군의 제롬 킴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에이즈 예방효과를 내는 최초의 백신"이라며 "매우 중요한 과학적 진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혼합백신은 1차 백신이 에이즈바이러스 공격에 앞서 신체의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고, 2차 백신은 약물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그러나 백신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 등의 연구과제가 남아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억500만달러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번 연구결과의 세부 내용은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백신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일 7만5,000명이 새로 HIV에 감염되고, 2007년 에이즈 사망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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