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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아내가 한국서 나보다 더 인기" 농담 등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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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아내가 한국서 나보다 더 인기" 농담 등 화기애애

입력
2009.09.2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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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23일 첫 정상회담은 양국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예고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양 정상이 과거사 문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터라 회담장은 우정으로 넘쳐났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축제 한마당'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가 축사한 것과 관련, "아주 크게 보도됐더라. 양국 민간교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가 "아내가 한국에서 나보다 더 인기가 있다"며 농담을 건네자 회담장에 폭소가 터졌다. 미유키 여사는 열렬한 한류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토야마 총리는 약간은 수줍어하는 성격을 지닌 듯하면서도 매우 진지했고, 이 대통령의 발언 중간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하는 등 친밀감도 보였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2016년 하계올림픽을 도쿄에서 유치하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고, 이 대통령은 내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유엔 총회 참석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릴레이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몽골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만나 "내년 수교 20주년이 되는 양국 관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자원개발 분야를 비롯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라스 로에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신 재생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협력 증진을 기대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올 12월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회동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안보리 대북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공동주최한 파키스탄 우방국 정상회의 참석을 끝으로 4박5일간의 뉴욕일정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츠버그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뉴욕=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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