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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낸 '러브홀릭스'/ "포장 안한 음악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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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낸 '러브홀릭스'/ "포장 안한 음악으로 승부"

입력
2009.09.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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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왔지만 감성적인 선율의 모던 록은 한층 감미로워졌다. 팀의 보컬을 맡았던 지선의 탈퇴로 팀명을 '러브홀릭'에서 '러브홀릭스'로 바꾸고 첫 정규 앨범 '인 더 에어'를 발표한 강현민(기타), 이재학(베이스)을 22일 만났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기존 한 명의 보컬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 낸 '멀티 보컬' 체제. 같은 소속사의 보컬리스트인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알렉스, '더블유&웨일'의 웨일, 알렉스의 누나 크리스티나, 화가 출신 신인 가수 장은아, 일본그룹 '더 인디고' 보컬인 미키 등이 이번 앨범에 함께했다.

그만큼 다양한 보이스와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다. "여러 명의 객원 보컬과 함께 작업하다 보니 한 곡을 다섯 명이 부른 적도 있었어요. 그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을 정하는 과정이 힘들었죠. 그래도 멀티 보컬이 음악적 구성을 다양하게 한 것 같아요."(강현민)

"이번 앨범을 위해 15곡을 녹음했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10곡을 뽑았어요. 어쿠스틱한 느낌을 강조했죠."(이재학)

밝고 경쾌한 음악보다는 감성을 자극하고 아픔을 노래하는, 쓸쓸하거나 우울한 음악이 더 좋다는 러브홀릭스. 크리스티나의 매력적인 보컬이 빛나는 첫 곡 '레이닝'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맞물려 진짜 비 내리는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평화로운 넌 나의 웃음이 되고/ 따사로운 넌 나의 체온이 되고/ 달콤했던 넌 나에게 기적이지만 이젠 모두 지나간 일…' 이런 가사의 타이틀곡 '아픔' 역시 이별 이야기를 가슴 저미게 풀어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이번 앨범에 담긴 10곡을 모두 작사ㆍ작곡한 강현민, 이재학. 하지만 정작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강현민이 부른 '나에게 그댄' 하나뿐이다. "한 곡 정도는 불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저도 녹음을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빼 버렸죠."(이재학) "그냥 대충 부른 거예요." 쑥스러운 듯 강현민이 말꼬리를 흐리며 웃는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영화 '국가대표' OST에 수록된 '버터플라이'도 담겨 있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선수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노래 속에서 더욱 극대화돼 영화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다.

일본인 미키가 부른 '메시지 프롬 도쿄'와 영화배우 신민아가 마이크를 잡은 '미라클 블루'도 색다른 음악 선물로 다가온다.

하지만 러브홀릭스를 기다려온 팬들로서는 서운할지도 모를 이야기 하나. "방송이나 공연을 거의 못할 것 같아요. 멀티 보컬이다 보니 스케줄 맞추기도 힘들고, 러브홀릭 시절의 노래도 해야 하는데 다른 분이 예전 곡들을 부른다는 게 좀 그렇잖아요. 사실 저희가 또 나서는 성격도 못돼요."(강현민)

가창력과 음악성보다는 화려한 무대 매너 등 비주얼한 측면의 보여주는 음악,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지금의 가요계에서 포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러브홀릭스. "음악은 제 자신인 것 같아요."(이재학) "욕구를 해소하고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음악을 절대 놓을 순 없죠."(강현민)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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