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윤진호(가명ㆍ42)입니다. 경기 악화로 매출이 예전 같지 않아 최근에는 물건 구색을 맞추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사업시작 전 부채 문제도 아직 남아있어 직장에 다니긴 어렵습니다. 1년 전 소상공인대출로 4,400만원을 받았는데 신용등급이 9등급이라 은행권 대출도 안 되고, 몇 개월째 매출은 떨어져 최근에는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만 좋아지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윤진호씨는 예전에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1년 전쯤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월 매출이 600만원 이상 발생하여 기존에 진 빚도 2,500만원 이상 갚아 왔는데 지난 봄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대안은 '자영업자 유동성 특례 보증'이라는 제도를 통해 추가 사업자금 대출을 받아 향후 4개월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윤씨가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금운영 방식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영업자에게 유동성은 생명줄
자영업자는 수입이 들어오는 시점이나 크기, 그리고 현재 수입의 지속기간 등을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급여생활자보다 더욱 세심한 수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윤씨의 경우 사업 초기 매출이 발생되는 패턴을 보고 자금에 여유가 생기자 지인들 빚을 우선적으로 갚아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류 사업은 계절성을 타는 데다 사계절을 운영해 보지 않고 수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 그리고 매출 감소에 대비하지 못한 게 문제였습니다.
경기 예측은 어렵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언제든 경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게 가장 좋은 대비책입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여유자금을 마련해 두고 사업을 운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윤씨에게는 우선 매월 상환해 오던 지인 대출 150만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인에게 다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부탁하도록 했습니다. 사업이 다시 잘 될 때까지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장 수입과 비용, 가계 수입과 지출을 분리해야
많은 자영업자들은 사업장 비용과 가계 지출을 한데 묶어서 관리하고 통장도 분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다 보면 사업이 잘 안 되는 시기에 카드 부채 등의 문제가 쉽게 발생합니다. 윤씨도 현재 생활비를 현금서비스로 해결하고, 3개의 카드로 110만원을 돌려 막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보증하는 영세사업자 대출을 받아 현금서비스 200만원을 일시에 해결하고 4개월 정도의 사업비와 제품 구입자금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자금 운영 방법으로는 '가계 월급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권유했습니다. 가계 월급 시스템이란 일일 단위로 들어오는 사업장 수입을 일단은 사업장 계좌에 두었다가 한 달에 1, 2회 정해진 날짜에 가계 통장으로 이체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계와 사업장 지출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윤씨는 600만원의 매출 때문에 수입이 많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사업자들은 근로소득자와 달리 세금을 나중에 내기 때문에 '내 수입 중 30% 이상은 내 수입이 아니다' 라는 마인드로 운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비비 확보
예비비는 사업장뿐 아니라 가계에도 저축을 통해 마련해 두어야 하는데, 이때도 자영업자 가정은 일반 근로소득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대개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확보해 두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자영업자 가계는 최소 6개월 이상을 준비해 두는 게 바람직합니다.
동시에 사업자 신용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대출이 어려우므로 평소 신용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정부지원 사업자금 대출 등의 내용과 신청 절차 등을 미리 알아 놓는 것이 유리합니다.
윤씨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경영개선자금을 받았으나 최근 정부에서 '자영업자 유동성 특례보증'이라는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증제도를 실시하여 600만원을 대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인 포도재무설계 서울지점 상담위원 indong97@podof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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