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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현대차 엔진소리 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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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현대차 엔진소리 확 커졌다

입력
2009.09.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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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nderbar! Wunderbar!"(훌륭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루셀스하임에서 현대차 딜러를 하는 한스 페터 괴레스(Hans-Peter Goeres)씨는 요즘 "Wunderbar! Wunderbar!"를 외친다. 2001년부터 현대차를 팔아온 한스씨는 올해 판매 예상치가 당초 500대에서 650대 정도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스씨는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i시리즈의 판매신장률이 높을 뿐 아니라,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독일인들에게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현대차가 후원하게 되자 마케팅이 힘을 받기 때문.

현대차의 공격 경영이 미주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유럽 차들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8월까지 유럽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율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체코 공장 준공식을 기점으로 딜러망을 정비하고, 유럽 전략차종인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 i시리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유럽자동차 공업협회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1월~8월까지 현대차는 22만6,000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9.8%나 증가했다. 유럽 부동의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2.0%), 2위 푸조시트로엥(-8.1%)은 물론 도요타(-12.6%), GM(-14.2%) 등 미국ㆍ일본 업체들의 판매량이 큰 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각국의 폐차 지원 정책을 잘 포착하고 전략차종 투입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폐차 인센티브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말. 국가별로 폐차 지원 정책이 조금씩 달랐지만 소형차 지원은 공통점이었다. 현대차는 i30, 20에 이어 최근 i20까지 i시리즈를 집중 투입했다.그 결과 i10은 8월까지 7만543대가 팔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고, i30도 27% 늘어난 5만8,992대가 팔렸다. 올해 초 유럽에 본격 투입된 i20도 3만5,307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여기에 유럽 최초의 현지 공장인 체코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도공장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던 물량 일부를 체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9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양산, 시장에 선보이는 친환경 i30 블루 디젤 모델의 고객 체험단을 영국, 독일 등 주요 5개국에서 3개월간 대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딜러망 개선 등 판매망도 재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013년까지 유럽 전역의 2,500여개 딜러 매장의 내외부를 표준화, 고급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유럽공격의 하이라이트는 축구.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쉬포스 알렌(Rushforth Allen)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현대차의 향상된 품질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데다, 축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면 현대차의 인지도와 판매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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