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소ㆍ돼지 등의 가축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뽑아 전력을 생산하는 가축분뇨 바이오 에너지화 사업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가축분뇨는 그 동안 퇴비나 액비(액체비료)를 만들어 농경지에 뿌리거나 정화 처리한 뒤 하천에 방류해 왔으나 정부는 앞으로 자원순환형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 가축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뽑아 전력을 생산한 뒤 남는 발효액은 농경지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가축분뇨의 경우 돼지 분뇨 1,651만톤(39.6%), 한ㆍ육우 1,215만톤(29.1%), 젖소 614만톤(14.7%), 닭 525만톤(12.6%) 등 총 4,174만톤에 달했다. 이 중 퇴ㆍ액비로 쓰인 분뇨는 3,521만톤(84.3%)이고, 나머지는 정화 처리(9.8%)되거나 바다에 투기(3.5%)됐다.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기 생산을 위해 정부는 내년 중 3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가축사육 밀집 지역에는 가축분뇨 전용시설을, 도시 근교에는 가축분뇨와 음식 잔재물을 혼합해 활용하는 시설을, 과수ㆍ원예 지역에는 가축분뇨와 농산 부산물을 혼합해 활용하는 시설을 각각 설치하는 유형으로 추진된다. 농협ㆍ축협 등 법인 또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자기 부담 20억원, 융자 20억원을 포함해 최대 7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국내에는 현재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7곳에서 가동 중이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가축분뇨 에너지화 전환기술 수준을 2020년까지 선진국의 90~100%로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과 함께 운영 효율화, 액비와 탄소배출권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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