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온두라스, 셀라야 목죄기… 대사관 봉쇄 전기도 끊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온두라스, 셀라야 목죄기… 대사관 봉쇄 전기도 끊어

입력
2009.09.24 00:42
0 0

온두라스 임시정부가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체류 중인 주온두라스 브라질 대사관을 봉쇄하면서 정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셀라야 대통령은 임기 연장을 도모하다 6월 28일 군사 쿠데타로 축출돼 외국으로 추방됐다 지난 21일 깜짝 귀국했다.

임시정부는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을 포위하고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다. 대사관 주변에 몰려든 셀라야 지지자 4,000여명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선 검경에 맞서 돌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고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는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과정에서 지지자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지지자들 앞에 다시 선 셀라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며 시위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동시에 셀라야가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수용하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강온 전략을 쓰고 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셀라야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임시정부 관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은 불가침지역이지만 범죄자 보호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는 브라질에 대한 공격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대사관 안에는 현재 셀라야 대통령과 친척 및 지지자, 브라질 외교관, 취재진 등 70여명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이 대사관 발전기를 돌릴 수 있도록 디젤유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미국은 쿠데타 반대를 천명했지만 남미의 반미 지도자들과 연대하는 셀라야를 끝까지 옹호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