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 판도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2009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이 25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이집트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977년 2년 주기로 창설한 대회는 2005년 네덜란드 대회까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7년 캐나다 대회부터 '청소년월드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지금까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ㆍ1979년), 마르코 반바스텐(네덜란드ㆍ1983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ㆍ1991년), 티에리 앙리(프랑스ㆍ1997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ㆍ2005년)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은 난적 미국, 카메룬, 독일과 함께 '죽음의 C조'에 편성됐다. 27일 오전 카메룬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홍명보호'는 공격적인 전술로 16강 진출의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 한국은 1983년 박종환 감독의 지도하에 4강에 진출 한 바 있다.
'감독 홍명보' 국제 무대 데뷔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홍명보 감독의 국제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난 2월 조동현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 받은 홍 감독은 취임 후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펼치며 지도자로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월드컵을 대비한 '최종 수능'격이었던 8월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청소년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12일 출국, 두바이 전지훈련을 거쳐 21일 결전의 땅에 입성한 홍 감독은 "멋지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 첫 상대인 카메룬의 허점을 파악해 공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이 1차 목표로 설정한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스타 플레이어는 지도자로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는
청소년 월드컵은 최순호(1981년) 김종부(1983년) 이동국 설기현(1999년) 박주영(2005년) 기성용(2007년) 등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이집트 대회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 재목'이 배출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 하다.
대표 주자로는 2008 K리그 신인왕인 이승렬(서울)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한 조영철(니가타)이 꼽힌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의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이승렬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올시즌 K리그에서 6골 1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중인 이승렬은 8월 일본과의 수원컵 경기(2-1)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홍명보호'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조영철은 FIFA 홈페이지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조영철은 지난 2007년 11월 괌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예선전에서 무려 11골을 작렬, 각급 대표팀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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