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입구(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의 90% 정도는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이다. 어릴 때 성 경험을 하거나 남성 파트너가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할 경우, 여러 남성 파트너와 성관계를 할 경우 HPV 감염이 많아져 자궁경부암 발병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성생활을 하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HPV에 감염된 이후 자궁경부암으로 악화하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까지 걸리므로 40대 이후 나타나는 자궁경부암도 사실 20, 30대에 감염된 HPV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성은 9~26세에 예방 백신(MSD의 가다실·GSK의 서바릭스)을 맞는 것이 좋다.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은 HPV 16, 18형과 함께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인 HPV 6, 11형까지 99~100% 예방한다.
최초 접종 후 2개월과 6개월 뒤 모두 3회 접종하면 된다. 3회 접종에 60만원 정도가 든다. 서바릭스도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이 성생활을 시작했다면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자궁경부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진단에는 '자궁 경부 질 도말검사'가 이용된다. 브러시 같은 도구로 여성의 자궁 경부와 질 후벽에서 세포를 채취, 이상 세포의 유무와 변형 유형을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하지만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이 같은 재래식 검사법은 세포의 절반 이상이 버려지거나 세포 고정 시 부주의로 관찰이 쉽지 않을 수 있어 오진율이 높았다.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한 '씬프랩(ThinPrep) 검사'가 나와 더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궁 경부 질 도말검사에서 이상 세포가 발견돼 추적 검사할 때에는 씬프랩 검사가 훨씬 더 정확하다. 씬프랩 검사는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래식 검사의 완전 대체 검사법으로 승인받았으며 국내에서 성곤무역이 수입하고 있다.
성곤무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병원의 70% 이상이 자궁경부암을 검사하는 데 씬프랩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원자력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40여개 종합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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