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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결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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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결국 온다

입력
2009.09.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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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여부를 둘러싸고 말이 많았던 미국 애플사의 3세대 휴대폰 '아이폰'이 논란 끝에 드디어 출시된다. 아이폰은 획기적인 터치 기능과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앱스토어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폰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이폰은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을 둘러싸고 국내 위치정보법 저촉 여부로 국내 출시가 불투명했다.

아이폰의 위치정보 서비스란 휴대폰이 스스로 현재 위치를 파악해 주변의 맛집 정보 등을 알려주고, 보행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기능과 휴대폰 분실시 휴대폰 소재지를 파악하고 휴대폰 내부 자료를 원격 삭제하는 'Find My Iphone' 기능 등을 말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국내 위치정보 사업자격이 없는 애플에서 아이폰을 통한 위치 정보 제공은 문제라고 지적해 왔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전체 회의를 갖고 ▦애플이 위치정보 사업자 신고를 하고 위치정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위치정보 사업자격을 갖춘 KT 등 국내 이통사에서 이용자 약관에 아이폰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 내용을 상세히 명기하면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개인 정보와 관련이 없는 서비스는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며 "법 규제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KT가 아이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경쟁사인 SK텔레콤도 KT와 시차를 최소화해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 이렇게 나온다

구체적인 아이폰의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KT 관계자는 "애플과 도입 물량, 휴대폰 보조금 규모, 판매 교육 방법 등을 협상 중"이라며 "이른 시일내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이 다음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격은 7만~10만원 선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는 저장용량에 따라 16GB와 32GB로 나뉘는 3세대용 '아이폰 3GS' 2종류가 모두 출시된다. 7만여종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장터 '앱스토어'도 국내에서 동일하게 제공된다.

그러나 휴대폰 분실시 위치를 추적하고 내부 자료를 원격 삭제하는 'Find My Iphone' 서비스는 국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Find My Iphone 서비스는 이통사가 아닌 애플이 유료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가입자 개인 정보를 애플이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위치정보사업자가 아닌 애플이 국내에서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관리(A/S)는 1년 동안 이상이 발생하면 애플코리아와 이통사를 통해 무료 교환해 줄 방침이다. A/S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려면 유료인 '애플케어'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국내 휴대폰 업계 긴장하라

아이폰 국내 출시는 국내 휴대폰 업계에 만만찮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무선 인터넷 지원 및 멀티미디어 기능, 7만여종의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애플 앱스토어의 존재는 국내 업체들에 앞서는 강점이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A/S 문제 등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어서 얼마나 팔릴 지 의문"이라며 "정부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아이폰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했다"며 아이폰에 대한 부담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도입결정은 휴대폰 산업을 바라보는 방통위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방증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세계 2, 3위를 달리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더 이상 정부 정책에 기대서는 안된다"며 "이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적당한 긴장과 경쟁을 통해 발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한국만 못쓰게 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가로서 문제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정보기술(IT)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 아이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하면 각종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에서 사고 팔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도 발전하고 이용자들의 생활 방식도 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KT 관계자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 인터넷 생활이 대두된다"며 "휴대폰 시장도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공급자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필요한 기능을 원하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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