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앞으로 엘니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원은 "기후연안재해연구부 예상욱 국종성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미국 프랑스와 함께 해수표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최근 들어 한반도와 가까운 태평양 한가운데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인 남아메리카 열대 서부 해안에서 3~8년을 주기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기후와 생태계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10~20년 사이 이런 전형적인 엘니뇨와 달리 해수표면 온도의 최대값이 중태평양에서 관측되는 새로운 유형의 엘니뇨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의 4차 보고서(2007년)에 활용된 기후예측모델을 써서 1900년대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한 미래의 엘니뇨 현상을 비교하는 모의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전형적인 엘니뇨가 10번 발생할 때 1900년대에는 새로운 유형의 엘니뇨가 8번 생겼다면 미래에는 12번이나 일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산화탄소 증가와 새로운 유형의 엘니뇨 현상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증거다.
예 연구원은 "전형적인 엘니뇨에 비해 새로운 엘니뇨는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해와 서해 온도가 모두 올라가면서 겨울이 더 따뜻해지고 대기의 움직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