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종래의 IT세상] 유쾌한 상상력, 올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종래의 IT세상] 유쾌한 상상력, 올레!

입력
2009.09.23 08:48
0 0

요새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올레'(olleh)다.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신나는 일이 생기면 '올레'라고 외친다. 이른바 이런 현상에 대해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KT의 힘'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유머 감각과 재미가 넘치는 '올레'와 '쿡(QOOK)' 광고들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3세대 휴대폰, 초고속 인터넷, IPTV 서비스들을 친근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 글로벌 경제 위기 한파가 몰아친 이후 대다수 기업들의 광고나 마케팅 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그만큼 광고를 보는 재미도 줄었다.

최근 KT의 공격적이고 감성적인 마케팅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필자가 10년 전 신문기자로 일할 때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을 맡아 취재했는데 그 당시 한국통신과 지금의 KT를 비교해 보면 같은 기업이 맞는가 할 정도로 기업문화가 달라졌다. 한국통신 시절은 마치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인상이 짙었는데 지금은 마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처럼 경쾌하고 발랄해진 느낌이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KT 본사 부근을 매주 금요일에 가보면 올레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KT 임직원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걸어 다니는 광고판인 셈이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KT 이석채 회장도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올레 티셔츠를 챙겨 입는다고 한다. 3만8,000명에 달하는 KT 임직원들의 홍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쿡과 쇼(SHOW) 로고를 바닥에 새겨놓은 비치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초 통신과 인터넷TV의 통합 서비스인 쿡 브랜드 TV 광고를 선보였을 당시 KT 임직원들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 '집에서 ㅋㅋ QOOK'이라는 써진 현수막을 걸어 동네 사람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유쾌한 상상력과 기발한 발상은 기업을 건강하게 만든다. 특히 IT기업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KT의 이러한 혁신은 이미 많은 기업들로 전염돼가고 있다. 제2, 제3의 KT같은 기업들이 늘어날 수록 우리 경제도 더 빨리 회생하고 활력이 넘칠 것이다. 경제가 살아나는 날이 되면 그 때도 다같이 '올레'라고 외쳐야 할까.

김종례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