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明報)는 18일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됐다고 보도했으나 22일 현재 중국 당국은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시진핑이 군사위 부주석에 오르는데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2012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 선출 방식과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마지막까지 합의를 도출하는 교황 선출방식이다. 199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3세대 지도자로, 후 주석을 4세대 지도자로 각각 선택할 때 적용한 방식이다.
두 번째는 공산당 내부의 의견통일이 안돼 권력투쟁이 심화되는 상황이 상정된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4중전회에서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 발표가 없었던 것은 후계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고 이 경우 향후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세 번째는 복수의 후보자간 경쟁을 통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후 주석이 '당내 민주주의 확대'를 주요 정치목표로 제시한 점에 비춰 베트남 공산당의 경선제도 도입여부가 주목된다.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총서기를 경선으로 뽑을 경우 시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간 양자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어찌됐든 시진핑의 군사위 부주석 진출 여부는 건국 60주년 국경절(10월1일) 이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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