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임명 적격'을 당론으로 정하고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여성계 원로들이 반대하는 등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총무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성위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백 후보자가 자질과 능력은 충분한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만큼 장관 임명 적격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선 부적격 견해가 불거지고 있다. 중도개혁 성향의 소장 그룹을 중심으로'자진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21일 한때 자신의 홈페이지에 "힘들지만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은 여성계 내부 논란으로 번졌다. 김방림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여성계 원로 11명은 이날 "청문회를 본 결과 백 후보자에게 여성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전문성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임명 반대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가 21일 백 후보자의 비도덕성과 능력 미달 등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국회 여성위원회에 제출했다.
반면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 한국영양학회 등 8개 단체는 "여성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백 후보자 임명을 찬성한다는 성명을 냈다.
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한 국회 여성위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은현재로서는 낮다. 민주당 간사인 김상희 의원측은 "전체회의를 열기 위한 간사 협의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며 "양당 간의 이견이 커서 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무척 낮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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