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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봉사단 외교사절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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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봉사단 외교사절 따로 없네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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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천구 시흥본동에 사는 박금란(22ㆍ이화여대 과학기술경영학 3년)씨는 올 여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한 정보기술(IT) 중소 업체의 해외 봉사단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날아가 정보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지 학생들에게 인터넷 홈페이지와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의 제작법을 전수하며 IT를 통한 소통 봉사의 기쁨을 만끽했기 때문이다.

그는 "1주일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알게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작은 나눔을 통해 누군가에게 큰 감동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자원 봉사단이 해외 시장에서 민간 외교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대학과 유관기관들까지 나서 IT분야 선도 국가로서의 축적된 노하우와 역량을 전파하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04년부터 '글로벌 사랑 나눔'이란 이름으로 해외 IT 자원 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KT는 태국 푸껫의 까말라초등학교에 e러닝 센터를 건립했으며 베트남과 과테말라, 몽골에는 중고 컴퓨터(PC)를 기증했다. 또한 연해주 고려인 문화센터와 우즈베키스탄의 세종한글학교 등 해외 동포 거주지역에도 PC 교육장을 세우면서 희망을 전하는 'IT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베트남 호치민시 광쭝내 특구 부지를 50년간 임대 받아 'SK텔레콤 IT 센터'를 건립, 현지에 IT 활용 기술과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중국 옌벤에서도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이 취약한 이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들만 해외 IT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운ㆍ물류 IT 전문 컨설팅 업체인 싸이버로지텍은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CLT 드리머즈' 봉사단을 발족해 베트남에서 PC 증정과 더불어 인터넷 사용법과 개인 블로그 제작 등의 기본적인 IT 탐방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양 국가간 전통 음식 만들기와 한국어ㆍ베트남어 배우기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벌여 양 국간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다.

정부 기관들도 국가 브랜드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IT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경우 전 세계 개도국에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파견해 정보화 사각지대 해소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방침에 따라 2001년 발족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현재까지 60여개국에 나가 정보화 교육을 통해 국가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싸이버로지텍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민간 외교 활동을 진행하는 해외 IT 자원 봉사단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국가간의 관계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기업들의 영업 환경 개선에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IT 봉사 활동 지원을 더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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