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0년간 가격이 가장 뛴 한가위선물은 무얼까. 남성용 지갑이다. 무려 100배 이상 올랐다.
신세계 한국상업사박물관이 1970년부터 2009년까지 한가위선물 카탈로그에 등장한 대표상품 10개 품목의 가격을 5년 단위로 비교한 결과, 남성용 지갑은 39년 전(개당 1,100원)에 비해 109.1배(2009년 12만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여성용 제품에선 화장품이 단연 선두였다. 70년 1세트에 3,000원 하던 게 올해는 22만원(73.3배)이다. 그나마 한창 활황이던 2005년(25만5,000원)보단 값이 3만원가량 떨어졌다. 함께 잡화로 분류되는 벨트는 66.7배, 비누는 42.9배, 양말은 13.3배 올랐다.
식품 중에선 66.7배 오른 명란(1,500원→10만원)이 눈에 띈다. 배(57.1배) 조미료(54.7배) 김(26.1배)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값비싼 선물에 속하는 갈비의 가격 상승폭(9.5배)은 의외로 가장 낮았다. 75년 한가위선물로 첫 등장한 갈비 냉동세트(6㎏ 기준)는 3만7,000원 하던 게 올해는 35만원이다. 그러나 단가만 따지면 예나 지금이나 가장 비싼 한가위선물이다. 75년엔 조사품목 중 갈비 다음이 8,900원짜리 화장품세트였을 만큼 만원을 넘어가는 선물이 갈비 외엔 없었을 정도. 올해도 조사대상 중 가장 비싼 선물 1위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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