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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성형외과… 또 여성 1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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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성형외과… 또 여성 1명 중태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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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여성환자 2명이 일주일 사이에 숨진 가운데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또 다른 50대 여성이 중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부산진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면의 한 성형외과에서 복부 지방흡입 및 지방 얼굴이식 수술을 받은 권모(52)씨가 이튿날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여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권씨는 입원 닷새째인 21일부터 큰 고비는 넘겼으나, 여전히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성형외과에서는 지난 9일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박모(29ㆍ여)씨가 호흡곤란 등 증세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고, 16일 지방흡입술을 받은 김모(47ㆍ여)씨도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숨졌다. 부검 결과, 2명 모두 사망 원인은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패혈증은 체온 호흡 맥박 등의 급격한 상승과 저하가 반복되는 증상을 보인다.

경찰은 21일 이 성형외과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지방적출 주사기 등 29종류의 수술 기구와 진료차트 등을 압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부산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등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들의 부검 결과 및 압수물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가려 수술을 집도한 의사 A(36)씨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부산진보건소도 병원이 의료법상 시설기준에 부합하게 운영됐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보건소측은 의료기기 감염이나 공기 중 감염, 생리식염수 등 수액제 감염 등 패혈증의 감염 경로와 관련, 공기정화설비를 제대로 가동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에서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서면에 2007년 초 문을 연 문제의 병원은 쌍꺼풀 보정수술, 유방확대수술, 지방흡입수술 등을 주로 시술해왔고, 하루 평균 환자 수는 3~5명 정도로 인근 다른 병원에 비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국립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A씨는 2005년부터 경남 모 병원에서 성형외과 과장으로 있다가 2007년 처음 개업했다.

이 성형외과는 지난 18일부터 환자를 받지 않는 등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전화상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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