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원한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한 순간 우연처럼 이뤄지는 것이죠."
국내 첫 개인전을 위해 방한한 프랑스의 유명 패션사진 작가 사라 문(68)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진을 '우연의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오랫동안 보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불현듯 찾아오는 이미지에 주목한다. 작은 얼룩조차 사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우연"이라고 말했다.
사라 문은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열리는 '패션사진의 살아있는 신화_사라 문 한국 특별전'을 통해 160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패션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사진들이다.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토대로 제작한 영상물 '서커스'도 상영된다.
사라 문은 젊은 시절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1970년 독학으로 사진을 익혀 사진작가로 전업했다. 지금의 이름은 "모델과 작가로 이중생활을 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단순히 옷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목의 선, 드레스의 주름, 손동작 등 모델의 움직임의 한 순간을 포착한 새로운 패션사진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1972년에는 세계적 작가와 모델이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피렐리 달력에 최초의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후 패션지와 미술관을 오가는 다양한 작업으로 패션사진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평소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사라 문은 "구본창씨의 사진을 인상깊게 봤고, 사진작가 김중만씨와 새로운 한국 관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 문의 (02)710-0764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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