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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김태희 등 연예인 개인정보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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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김태희 등 연예인 개인정보로 돈벌이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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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적립업체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고객 2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빼내 돈벌이에 활용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22일 콜센터에서 빼낸 고객 정보를 이용, 인터넷 쇼핑몰에 신규 가입해 사이버 머니를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OK캐쉬백 콜센터 전 직원 천모(21ㆍ공익요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 남대문구 OK캐쉬백 콜센터에서 일하며 회원 2만여명의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정보를 빼냈다. 천씨가 빼낸 자료에는 가수 비와 영화배우 김태희 장동건 전도연, 개그맨 유재석씨 등 유명 30여명의 개인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천씨는 이 가운데 3,000여명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에 가입해 신규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1인당 1,000~5,000원의 사이버 머니 쿠폰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이렇게 받은 사이버 머니를 다시 현금으로 바꿔 인출하는 방법으로 올 2월부터 6월까지 1,200여만원의 금품을 가로챘다.

천씨는 또 일부 연예인의 OK캐쉬백 포인트를 몰래 빼내 물건 구입 등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OK캐쉬백은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일정 비율의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는 수입이 많은 연예인들은 적립 포인트를 잘 사용하거나 확인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면서 "특히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인이 된 연예인 명의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천씨에게서 압수한 회원 정보가 담긴 USB 메모리와 쇼핑몰을 통한 판매내역 및 접속기록을 분석하는 등 여죄를 조사 중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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