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22일 정상회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22일 정상회담

입력
2009.09.22 01:42
0 0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3국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정체 상태인 중동 평화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적극적 자세와는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온적인 태도여서 실질적 합의가 도출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자신의 외교역량을 입증할 중요한 시험대이다. 9ㆍ11 테러 이후 악화된 아랍과 관계 개선을 주요 외교 과제로 천명해 온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팔 관계개선은 꼭 넘어야 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스라엘까지 썩 협조적이지 않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20일 AP통신에 "뉴욕 회담은 협상의 기초를 놓는 작업이지 재개는 아니다"라고 말해 평화협상 본격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도 "회의 참석이 협상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못박았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듯 미 정부 관계자는 "회담 이후 공식 발표는 없을 것이며 평화협상에 어떤 진전을 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벌써부터 기대수준 낮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회담재개의 가장 큰 난제는 유대인 정착촌 문제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 손에 들어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독립국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했지만 서안지구는 넘겨주지 않았다. 도리어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정착촌을 건설, 50만 명에 가까운 이스라엘 주민을 이주시키면서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바마로서는 아랍 국가의 신뢰 회복을 위해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착촌 건설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중단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또한 이미 승인한 3,000채의 아파트 건설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매파보수연정을 통해 정권을 잡은 네타냐후로서 정착촌 건설은 국내 정치 장악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문제다.

팔레스타인 내부 분열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팔레스타인은 온건 파타당이 이끄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강경 하마스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3국 회담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만 참여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변하기 어렵다.

하마스 대변인은 20일 "회담에서의 어떤 결정도 무효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직후 평화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팔레스타인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