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 100명 중 17명은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21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 받은 '학생정신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70개 초ㆍ중ㆍ고교생 12만 6,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17%(2만1,497명)가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 정신건강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진이 필요한 경우는 우울, 불안, 자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음주, 흡연, 약물, 비행 및 폭력, 인터넷 중독, 성행동, 섭식장애 등 정서ㆍ행동 문제경향이 있는 학생들이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1ㆍ4학년, 중ㆍ고교 각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07년에는 15.8%, 지난해에는 12.9%였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15.6%(6,202명), 중학생 17.8%(7,550명), 고교생 17.6%(7,745명)로 나타났다. 지역은 전남이 23.9%(1,65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2.7%(1,973명), 경기 22.6%(1,895명), 대전 19.4%(1,791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18.2%(1,786명)로 정밀검진 필요학생 비율이 7번째로 많았고, 가장 낮은 곳은 11.2%(1,084명)을 기록한 울산이었다.
박 의원은 "아이들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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