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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그랜드 바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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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그랜드 바겐 추진"

입력
2009.09.2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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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확실한 안전보장 제공과 국제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큰 틀에서 주고받기)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내 미국 외교협회 본부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3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 간의 논의 속에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진전과 후퇴, 지연을 반복해 왔는데 이런 과거 패턴을 탈피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 동결에 타협하면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에 대한 동결과 불능화, 폐기 등 그간의 3단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만 소모한 것이란 판단에 따라 실질적 핵 페기 조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동시에 이행하는 일괄 타결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폐기를 위한 여러 조치를 동시에 취하게 하면서 그 직후에 바로 대북지원을 하는 이른바 '원샷 딜(일괄타결 협상)'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핵 폐기와 국제사회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그랜드 바겐' 정책의 성패는 전적으로 북한의 선택에 달린 만큼 앞으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6자회담 참가국들이 긴밀히 공조해야 하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북한의 핵 포기 의지는 보이지 않지만 지금이 위기가 아닌 기회"라며 "북한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제안은 단계별 처방과 보상이 되풀이되는 북핵 협상 관행에 대해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근원적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 미래비전과 관련 "군사동맹의 범주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21세기 전략동맹을 지향하자는 것"이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거듭나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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