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국가대표 박철우(24ㆍ현대캐피탈)를 폭행한 이상열(44) 코치가 피소됐다.
대한체육회는 21일 김인건 태릉선수촌장 이름으로 노원경찰서에 이상열 대표팀 코치를 형사 고발했다. 이 코치는 지난 17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박철우의 뺨과 가슴을 수 차례 때려 상처를 입혔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날 오후 체육회의 권고를 받아 들여 김호철 감독을 경질하고 차상현 트레이너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선수권대회(26일) 출전을 위해 24일 필리핀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차상현 감독 대행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또 배구협회 선수보호위원회는 이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 폭행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선수보호위원회의 홍양자 위원장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폭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구협회는 체육회에 이 코치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선처를 요청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상열 코치가 국가대표로 7년간 봉사했고 지도자로 2006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공을 세웠다. 그 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한 점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폭행사건의 원인 등에 대한 진상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체육회가 서둘러 코치를 형사 고발한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수 폭행에 대한 배구협회 최종 의결기구인 선수보호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체육회가 앞장 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박철우 폭행사건이 형사 사건으로 커진 가운데 폭행의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어 배구팬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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