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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 野 역할 분담 '고강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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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 野 역할 분담 '고강도 공세'

입력
2009.09.2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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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야당은 세종시 논란과 함께 각종 의혹들을 도마에 올리며 사실상 정 후보자의 낙마를 노리며 정조준하는 듯했다. 정 후보자는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했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는 예상보다 강도가 셌다. 위장 전입과 소득세 탈루, 병역 기피 등 기존 의혹들 외에 해외 강연 및 컨설팅 수입과 인세 수입, 배우자의 그림 판매 소득 등에 대한 탈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정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Y사 회장으로부터 용돈 1,000만원을 받은 데 대해선 '스폰서 총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병역 기피 의혹을, 강운태 의원은 소득세 탈루 의혹을, 최재성 의원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충청 출신인 민주당 김종률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의 문제 제기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또 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후보자가 자기 관리를 잘해왔다는 평이 많다"(정희수 의원)며 적극 옹호했다.

적극 해명에 나선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자신의 답변을 중간에 끊을 때는 "제 말씀 좀 들어달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물론 사후적으로 일부 소득세 탈루가 확인된 뒤에는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간 신경전도 뜨거웠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정 후보자의 제자이기도 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질의를 미루고 답변 시간을 할애하자,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일문일답으로 하지 않고 통째로 해명 기회를 주는 건 인사청문회법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정 후보자의 소득세 탈루 의혹을 집중 추궁하자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세법을 잘 아는 사람이 0.001%도 안된다. 국민들도 다 세법을 어기고도 세법을 어겼는지 모른다"며 엄호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자신의 언급이 물의를 빚자 속기록을 삭제토록 한 뒤 사과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흠집내기로 폄하하자 야당 의석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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