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미 정계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전ㆍ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최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열릴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는 지난 18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미 국무부의 한반도 관련 담당자와 국방정보국 관리, 의회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이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대부분 동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거물급 인사들 사이에도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 등이 적극 협력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정상회담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평양에 초청했고, 케리 위원장도 방북 의사를 밝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양자 또는 다자 대화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오바마 정부가 이란, 이라크 등 다른 외교문제에 치중해, 북한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지만 어느 정도 해결하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RFA가 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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