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통일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30∼40년 내에 미국을 제외한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1일 내놓은 '통일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통일 한국의 달러화 환산 GDP는 30~40년 후 미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등 G7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북한의 계획경제가 붕괴 직전이지만, 북한에는 지난해 GDP의 140배에 달하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인적자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보고서를 작성한 권구훈 애널리스트는 "남한이 매년 광물의 97%를 수입하는데 통일이 이뤄지면 북한 물량으로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한의 기술과 자금력,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의 결합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통합 작업은 전환기(2012~2027년), 통합기(2028~2037년), 성숙기(2038~2050년)의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이 기간 중 북한의 연 평균 성장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남북 통일은 한 국가에 2개의 경제체제와 정치 체계가 공존하는 '중국-홍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으며, 통일 비용은 적절한 정책 추진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