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29)은 올해의 '화두'다. 2000년 해태에 입단했다가 2002년 LG로 이적한 김상현은 올해 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신화'를 쓰고 있다. KIA의 한 코치는 "김상현은 팀 전력의 50% 이상이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50억원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상현이 18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LG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뿜었다.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상현은 2-1로 앞선 3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한희의 시속 142㎞짜리 바깥쪽 직구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점은 123개째.
10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김상현은 역대 타이거즈 선수 한 시즌 최다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99년 40개를 때린 샌더스. 김상현은 전날까지 홍현우(99년 34개)와 함께 타이거즈 토종 최다홈런 공동 1위였지만, 이날 한 방으로 홍현우를 따돌렸다. 또 국내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35홈런 고지는 2005년 현대 서튼 이후 4년 만이다.
1위 KIA는 7위 LG를 6-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KIA는 남은 4경기 가운데 3승을 하면 SK가 6전승을 하더라도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
LG 페타지니는 '순수 LG 타자'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페타지니 이전에 스미스가 2000년에 100타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중간 삼성에서 이적한 만큼 '순도'가 떨어진다. 이병규(주니치)는 99타점만 두 차례 기록했다.
부산에서 4위 롯데는 6위 히어로즈를 4-3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5위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린 롯데는 4위 싸움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14승(9패)으로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관중 만원(2만8,500석)을 기록한 롯데는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138만18명)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롯데가 세운 137만9,735명.
잠실에서 3위 두산은 최하위 한화를 2-0으로 물리쳤다. 두산 김동주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며 2003년 이후 6년 만의 20홈런 고지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광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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