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엔 총회 전날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유엔 총회 164개 의제 중 가장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의 전초전 성격. 지난 2001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의 탈퇴로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이견을 좁혀 코펜하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동력과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사실 유엔은 "온난화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과 "더 이상 기후변화 합의를 늦출 수 없다"는 정상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의도로 정상회의를 기획했다. 하지만 자국의 이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선진국 및 개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 선에서 합의할 것인지, 후진국에 대한 물적 기술적 원조는 어느 정도로 분담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13일 같은 주제로 독일 본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보 드 보어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지금 같은 더딘 행보로는 코펜하겐에서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유엔은 이번 기후변화 정상회담에 참석한 선진국 정상들이 지구온난화 문제의 긴급성을 인식, 기후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충격요법'을 펼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선진국 정상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치명적인 개도국 정상들을 동석시킨다.
이 자리에는 선진ㆍ개도국 정상들이 짝을 이뤄 토론에 참여하는데 가령 영국은 가이아나와, 네덜란드는 투발루 등이 짝이 된다. 또 선진국 정상들은 환경운동가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은 기후변화로 신음하는 방글라데시, 코스타리카 정상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유엔은 "특히 선진국 정상들이 기후변화가 세계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상들이 의지를 모으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치명적 결과를 피하기 위한 협약 체결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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